#사랑

[스크랩] 사랑따윈 필요없어

왕비네 2006. 11. 14. 09:42

 

 

 

 

사랑따윈 필요없어.

어제 이 영화를 봤는데,

두 배우의 연기는 좋았지만.... 

김주혁은 잘 나가는 호스트바 아도니스 클럽 넘버 원 줄리앙 역을 맡았는데,

그의 닉네임 안에 이미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암시.

바로 줄리앙은 스탕달의 유명한 소설 [적과 흑]의 주인공 줄리앙 소렐에서 따왔음.

물론 영화에서는 이런 이야기는 없지만, 출세를 위해서 모든 걸 다 바치는 줄리앙 소렐과 영화 속의

줄리앙은 동일한 인물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.

 

그런데,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이, 영화 속에서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게 이 영화의

문제. 사랑 따윈 필요 없어라고 뇌까리지만, 그는 눈먼 류민(문근영)에게 사랑을

너무 쉽게(?) 느끼게 되 약간 김빠지는 이야기 양상으로 전개되는데...

 

줄리앙은 27억 7천만원을 갚기 위해 류민에게 친오빠라고 거짓말을 하고 접근.

줄리앙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은 그에게 딱 한달 시간의 여유를 준다.

 

아도니스 클럽 넘버원이라는 애칭은 괜히 붙었겠는가.

여자에게 접근하는 법, 여자를 다루는 법을 훤히 꿰뚫고 있는 그에게

사랑은 없다. 왜냐하면 여자와 사랑을 하게되면 그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테니,

줄리앙과 여자의 관계는 실은 모든 인간관계의 축소판이다.

모든 인간관계는 '사랑따윈 필요없어'라고 알 수 있듯, 냉혹한 이해관계 안에서 이루어진다.

김주혁의 세계는 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룰과도 동일하다.

이 룰을 지키는 자만이 출세하고 성공한다.

줄리앙은 문근영을 보면서 룰을 스스로 파괴하는데,

문제는, 줄리앙이 문근영을 사랑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해야할까.

아님 그런 감정에 빠져드는 게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할까.

줄리앙과 문근영의 진짜 오빠와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할까.

줄리앙과 문근영의 진짜 오빠는 아도니스클럽에서 잘나가는 호스트로

서로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던 것 같은데,

오빠의 편지를 통해 알게된 줄리앙을 문근영 역시 보고 싶었다고 말을 하는데,

문근영이 보고 싶었던 이유는? 오빠가 좋아했기 때문에,

아님 그의 탁월한 능력 때문에...

 

여기서 또다른 인물 문근영은 눈이 멀어 볼 수 없는 인물.

냉혹한 인간세계에서 버려진 인물. 그녀를 돌봐주고 아껴주는 척하지만 그의

주변인물들은 다 그녀의 돈을 바라보고 주위를 맴도는 자들.

그녀가 '사랑 따윈 필요없어'라고 말하는 것은 실은 그녀의

주변인물들이 자신과 맺고 있는 인간관계를

그녀가 파악하고 있기 때문.

 

냉혹한 이 사회를 재빨리 터득한 줄리앙과

눈이 멀어 볼 수 없지만, 잔혹한 인간관계의 진실을 알고 있는 문근영.

줄리앙과 문근영은 동일 인물인가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출처 : 수면실
글쓴이 : kkk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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